광주 동구 조선대학교 후문 닭도리탕 맛집 길목식당 맛과 가성비 모두 만점

광주의 조선대학교 후문에 위치한 "길목식당"은 조선대학교 학생이라면 최소 한 번쯤은 방문했을 오래된 맛집입니다. 지인분의 이야기를 들으면 10년 전에도 조대 후문에서 닭볶음탕으로 유명했으며 그때는 2층에서도 식사가 가능했다고 합니다.

오랜만에 지인들과 조선대 후문에서 볼 일이 있기에 저녁 식사 자리를 "길목식당"으로 잡았습니다. 메뉴는 부대찌개와 닭도리탕.

포스팅 내용에 가격표를 첨부하겠지만 요즘 물가를 생각하면 매우 저렴한 가격입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가짓수는 많지 않지만 반찬들이 정말 맛있습니다.

광주 동구 조선대학교 후문 맛집 길목식당의 닭도리탕

대학교 후문 식당들이야 다들 비슷하겠지만 오랜 시간이 지나도 그 자리를 지키고 있는 식당들은 다들 그럴만한 이유가 있는 것 같습니다. 여기 길목식당도 마찬가지고요.

늦은 시간에 방문했던 터라 하늘은 점점 어둑어둑하고 길에는 삼삼오오 모여서 술자리 약속을 가지는 학생들이 많이 보입니다.

후문 골목이라 바로 앞에는 주차가 불가능하지만 인근에 공용주차장과 곳곳에 주차를 할 수 있는 자리들이 있습니다. 후문 내부로 차를 몰고 들어오면 매우 복잡하기에 근처에 주차를 하고 이용하는 것을 추천드려요.

저희는 닭도리탕 대 3인분과 부대찌개 2인분을 주문했습니다. 인원은 4명이라 닭도리탕 특대를 시킬까 하다가 부대찌개 얼큰하게 먹고 닭도리탕 양념에 밥 볶아서 먹을 생각으로 닭도리3인 + 부대2인을 골랐습니다.

메뉴판을 보시면 아시겠지만 가격이 저렴합니다. 주변의 다른 닭도리탕 가게를 이용하면 여기서 5~6천 원은 더 추가를 해야 하는데 일단 저렴하고 양이 많습니다. 주머니가 여유롭지 않은 학생들에게는 정말 좋습니다.

반찬(어묵, 김치, 갓김치, 콩나물)과 물은 셀프인데 반찬이 진심으로 맛있습니다. 콩나물 아삭아삭하고 신선하며 아무튼 음식 나오기 전에 반찬으로 술 한 병을 비울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반찬들 먹으면서 담소 나누고 잠깐 기다리면 사장님이 맛있게 음식을 해서 가져다주십니다. 먼저 나온 건 부대찌개 2인분.

칼칼한 국물도 맛있고 햄과 어묵 그리고 라면사리까지 있어서 시원한 맥주와 잘 어울렸습니다. 아저씨들이라 부대찌개에 공깃밥은 빼놓을 수 없었죠.

중간에 이모님이 만들어주신 계란 프라이입니다. 양도 넉넉하고 곧 나올 닭볶음탕과 매우 잘 어울립니다.

길목식당 닭볶음탕 대 (3인분)입니다. 닭과 떡 그리고 감자에 양념이 골고루 배어있습니다. 바로 먹을 수 있게 요리해서 나오는 거라 고민 없이 젓가락으로 닭고기를 들어 올렸습니다.

닭도 맛있고 무엇보다 감자와 양념이 정말 맛있습니다. 먹다 보면 양도 많아서 배부르지만 이 양념에 밥을 볶겠다는 욕심이 생기거든요. 양념이 부족해도 이모님이 더 넣어서 밥을 만들어주십니다.

성장기의 청소년도 아니고 다들 많이 먹고 있습니다. 닭도리탕의 마지막은 김과 밥을 넣어서 만든 볶음밥이니까요.

4명의 원이 4만 원대로 배부르게 먹고 나왔습니다. 가성비가 좋다는 말보다 맛과 가격이 모두 좋아서 자주 이용하고 싶은 식당입니다. 오랜 시간 같은 자리를 지켜온 이유를 식당을 나오면서 다시 한번 깨달았습니다.

혹시나 조선대 후문을 방문할 일이 있다면 길목식당의 닭볶음탕을 한번 드셔보세요. 너무 맵지도 않고 밸런스를 갖춘 맛이라 추천드립니다.